南北대화 중단 속 대규모 日방북단 평양행
상태바
南北대화 중단 속 대규모 日방북단 평양행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15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 가능성
고(故) 가네마루 신(金丸信·1914∼1996)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가운데) 씨가 14일 오후 일본 방북단 60여명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가네마루 신(金丸信·1914∼1996)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가운데) 씨가 14일 오후 일본 방북단 60여명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남북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대규모 일본 민간방북단이 14일부터 5박 6일간 방북일정을 위해 평양으로 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 씨를 대표로 하는 일본 방북단 62명은 이날 오후 베이징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생전 북일 관계 개선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의 탄생 105주년에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통신은 이번 방북에서 신고 씨가 조선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단은 가네마루 신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신고 씨는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일 간에 현안이 많다”며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북을 계기로)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측 입장도 듣고 싶다”며 “우리의 방문으로 북일 양국 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방문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신고 씨는 일본 정부나 자민당으로부터 받아온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북일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 5월 초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 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거절했다.

한편 중단됐던 북한과의 대화를 일본과 미국이 서서히 물꼬를 트는 가운데 남북대화는 여전히 중단된 상황이다. 최근 북한은 공식 담화와 선전매체 등을 통해 북미대화는 남북관계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남측이 한미연합훈련과 군비 증강 등 남북공동선언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남북대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1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