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입국장면세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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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입국장면세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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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입국자 몰렸지만 면세점 텅텅
피곤함에 서둘러 짐 찾고 나가기 바빠
고급 주류 인기… 상품 구성 다양 절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빠트린 지인 선물을 구입하려고 입국장면세점에 들렀는데 입점 제품 종류도 그렇고, 브랜드 수도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살 게 없어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에서 만난 임성원(32) 씨의 말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수화물 찾는 곳. 사진= 한종훈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수화물 찾는 곳. 사진= 한종훈 기자.

지난 14일 추석연휴기간동안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입국장면세점을 찾았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5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 대다. 특히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입국자도 많은 날이다. 이로 인해 수화물을 찾는 곳에는 입국자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런데 입국장면세점은 썰렁했다.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만날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수화물을 찾는 곳에 있다. 위치가 나쁘진 않지만 대부분의 입국자들은 서둘러 수화물을 찾고 입국장을 빠져나가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기자는 입국장면세점 내부를 둘러봤다. 첫 인상은 ‘좁다’였다.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은 동편과 서편에 각각 한 개씩이다. 매장 한 개 면적이 190㎡에 불과하다. 출국장 면세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좁았다.

구비 된 품목은 국내 외 화장품과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등 주류 그리고 정관장, 패션, 액세서리, 전자제품, 영양제 등이다. 화장품과 주류가 각각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장품은 국산, 주류는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출국장면세점의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담배는 없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사진= 매일일보 DB.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사진= 매일일보 DB.

화장품의 경우 설화수, 헤라, 오휘, 후, 토니모리 등 국내 브랜드 제품이 많이 보였다.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등 수입브랜드도 있었지만 판매하고 있는 제품 수가 많지 않았다.

특히 화장품이나 향수의 경우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화장품들로 이뤄져 아쉬웠다. 이로 인해 입국장면세점은 추석을 맞아 주류 및 화장품 등을 30% 할인 판매하고 있음에도 구경만 하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정지영(43) 씨는 “화장품을 사려고 왔는데 국산 브랜드 위주로 돼 있어서 사고 싶은 제품이 없었다”면서 “면세점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넷 등 시중가와 비교했을 때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입국장면세점에서 그나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주류였다. 제품이 무거운 주류의 경우 입국장면세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한 여행객이 양주 발렌타인을 구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입국장면세점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을 구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입국장면세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사실 기대와 달리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판매 제품도 적지만 입국자들 대부분이 피곤함에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가기 바빠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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