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도 발 빼는 EU부동산…증권사 '투자 리스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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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도 발 빼는 EU부동산…증권사 '투자 리스크' 높아졌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9.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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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확실성 증가 불구 국내 증권사간 과열경쟁 우려
최근 2년간 국내 투자자 해외부동산 총 14조8770억원
영국·프랑스 등 EU 주요지역 자금 유입 40% 이상 감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증권사의 투자가 활발한 유럽계 부동산에 대한 가격 하락과 거래량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정보화 전쟁에서 한 발 밀리는 국내 증권사간 과열경쟁이 우려 된다는 지적이다.

10일 부동산 서비스업체 콜리어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국내투자자가 투자한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총 14조8770억원(52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활발하게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로 이 기간 17개 딜에 3조527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7개 딜에 2조3160억원을 투자했고 국민연금과 베스타스자산운용이 각각 1조6560억원(1건), 1조5220억원(7건) 규모의 딜을 성사 시켰다. 이어 △한국투자금융 1조2230억원(6건) △KB금융그룹 1조1920억원(3건) △NH투자증권 1조770억원(3건) △이지스자산운용 1조670억원(3건) △AIP자산운용 7210억원(3건) △삼성생명보험 5760억원(2건) 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국내 부동산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과거 해외 부동산 투자는 연기금과 보험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자기자본을 키운 증권사가 합류하면서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다. 콜리어스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지역은 유럽이다. 특히 지난해 영국 런던의 경우 전체 해외 투자 규모에서 46%를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다만 올해 들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 검토가 과거 대비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글로벌 부동산 가격 자금 유입이 과거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해외 투자는 그 간 해외 투자를 주도했던 중국계 자금의 투자 감소로 2017년 2분기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규제와 G2 무역마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된 탓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는데 중국과 프랑스는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미국과 독일 등도 약 20% 감소했다.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도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지지부진 했는데, 국내 투자자가 많은 영국(-46%)과 네덜란드(-22%), 프랑스(-11%) 등 유럽 지역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유럽계 부동산 가격하락이 IB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진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부동산 셀다운 기간이 굉장히 긴 편이라 당장 부동산가격 하락에 받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있다”며 “지분 인수 후에는 보통 배당 등 임대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하락만으로 리스크를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도 “글로벌 주요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투자 매력도가 유지되거나 개선되고 있어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유럽쪽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를 평가하기엔 투자 가치가 높은 건들도 아직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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