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정부 발 맞춘 '신남방 로드맵' 윤곽…동남아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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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정부 발 맞춘 '신남방 로드맵' 윤곽…동남아 공략 가속화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9.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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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동남아진출 컨설팅 후 전략 구체화 돌입
신남방 금융 컨트롤타워 '인니 자카르타' 유력
산업은행은 지난 2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은 산은과 현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2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은 산은과 현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KDB산업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10개국 방문이 최근 라오스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정부보조 역할을 맡는 산업은행의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월 한 컨설팅회사와 3억원대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고 `동남아 진출전략 컨설팅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산은은 3월 말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았고 현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남방 정책'을 필두로 한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이 최종 종료된만큼, 컨설팅 내용을 토대로 한 산은의 동남아 진출 전략도 정부 보폭에 발을 맞춰 구체화되고,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산은이 실시한 컨설팅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에 부쳐져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새 외교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을 보조하기 위해 산은이 자체적으로 발주한 것이라는 게 주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산은이 받아든 컨설팅 보고서는 △동남아 금융시장 현황·전망 △거점 후보지 분석 △현지 금융사 M&A 가능성 등 다방면에 거친 분석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은의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자카르타는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비해서도 각종 기반시설이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과 각종 자문업무 등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도 자카르타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 인수가 활발해,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자카르타의 매력으로 거론된다.

정부 역시 태국 방콕이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신남방 금융 컨트롤타워로 보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의는 지난 5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가칭) 설립 방안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신남방 금융 컨트롤타워를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2017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이 아세안 각국을 순방하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하는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산은도 분주하다. 올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현지 금융사 인수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산은은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싱가포르,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산은은 오는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DB 넥스트라운드 인(in) 자카르타`를 개최하면서 차별화 된 동남아 공략 전략을 추진 중이다.

`넥스트라운드`는 혁신형 스타트업·벤처기업에는 투자유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벤처투자 플랫폼이다.

산은은 `KDB넥스트라운드` 글로벌 라운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이 먼저 나가 기업을 이끌기도 하고, 먼저 나간 기업을 금융이 뒷받침하기도 하는 양방향 지원체계를 표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은이 동남아 진출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국내에서 수익률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 신디케이티드론(공동대출)이나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동남아 공략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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