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중진담]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장 “VR 생태계 위기, 中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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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중진담]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장 “VR 생태계 위기, 中으로 돌파”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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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저가 중심 중국에 소프트웨어·콘텐츠 제공해 시너지 목표
민간투자 위축에 국내 업체 ‘줄도산’…협회, 회원비 안받아 고통 분담
김동현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장. 사진=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 제공
김동현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장. 사진=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한중VR포럼 발대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진 중국에 한국 콘텐츠를 판매하고 수백억원대의 모태펀드를 만들어 국내 중소VR 업체들을 지원하겠다.”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장은 지난 5일 본지와 어느 식당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투자가 막혀 어려운 사정에 직면한 국내 VR 관련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확대해 새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하드웨어에 집중 투자한 중국의 VR산업에 국내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보급해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VR 전담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다. 국내 VR산업은 기술력으로 분류될 뿐 하나의 산업으로 구분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를 가졌고, 문체부는 미래사회에 끼칠 영향을 분석한다. 오히려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문체부가 더 높다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가상세계에서 꽃 피울 문화에 대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고, 이에 따라 문화부 직원들의 개인 책장에는 관련 서적이 구비됐다”며 “이미 1990년대부터 VR에 대해 공부했으며, 관련 산업을 육성하자는 목소리도 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VR산업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음에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은 현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그간 VR업체나 법인이 많았지만, 투입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투자자들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른 업계의 현실 지적도 나왔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개발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기술적인 요소만 있을 뿐 이론적인 기초가 없다”며 “현재 업계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인력은 온라인·모바일 게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로케이션(지역) 비즈니스 지시기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VR은 공간사업으로, 단일면적당 수익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러한 개념이 없어 인건비나 임대료 등으로 사업이 휘청이며, 결국 망했다”며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더라도 사용방법이 간단해야 하지만, 사람이 사용방법을 설명해줘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콘텐츠 개발자들이 이용방법과 외형을 단순화시키면서 무인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시스템을 바꿔 소비자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제품 가격도 VR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다. VR 오락실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통상 6개월~1년 내에 투자비용을 확보해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1억원에 육박하는 기기(디바이스) 값을 재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1회성에 그치는 콘텐츠가 아닌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 시장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오는 10일 한중VR포럼 발대식을 실시한다. 중국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드웨어 제품 대비 30%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하드웨어 가격에 고민하던 국내 콘텐츠 업체들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그간 중국산 하드웨어는 국내 제품보다 낮은 퀄리티 문제로 사용이 꺼려졌다. 현재 하드웨어 기술은 국내와 비슷하고, 가격은 3분의 1 정도”라며 “하지만 구동소프트웨어가 엉망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추가하면 서로 윈윈(WIN-WIN)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중국투자협회가 포함된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직원들이 한국에 방문해 동대문 VR테마파크를 견학한 뒤 협회와 협업을 약속했다”며 “이후 여섯 차례 한국을 방문한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는 오는 10일 발대식을 열기로 했으며, 한중VR펀드를 자발적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비췄다”고 강조했다. 

판로확대뿐 아니라 회원사들의 고통까지 분담하는 모양새다. 현재 VR 시장 악화에 따라 수많은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상황에서 협회 회원비마저 지불하기 어렵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올해 정회원비를 받지 않고 보릿고개를 오르고 있다. 

민간 자본 투자의 경우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 회장은 “게임산업이 단기간에 커진 요인으로는 게임투자조합이 있다”며 “문화부 100억원, VC 10억원, 민간투자 90억원 등 총 2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 200억원의 기금 중 30%를 게임회사에 투자하는 옵션이었고, 투자한 10개사 중 1개(웹젠)가 성공했다”며 “웹젠에 투자한 금액은 10억원이고 총 180억원을 회수하며,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예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현재 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바뀌면서 제조업 중심으로 변했다”며 “이에 따라 문화산업진흥기금을 다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동네 맛집에서 만나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83 경도빌딩 1층에 위치한 화목순대국은 30년 넘은 여의도 맛집으로 알려졌다. 순대국이 대표 메뉴며 여성들이 특히 즐겨찾기로 유명하다. 순대국 1인분 가격은 7천원. 통상의 식당과 달리 양념이 된 상태에 밥까지 국에 말아져 순대에 내장이 푸짐하게 나온다. 본점 식당 내부에는 주방이 복층 구조로 위치해 옹기종기 모여 먹는 맛이 있다. 

화목순대국 메뉴판. 사진=신승엽 기자
화목순대국 메뉴판. 사진=신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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