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앞에서 셀프 청문회...“제1저자, 내가봐도 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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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기자앞에서 셀프 청문회...“제1저자, 내가봐도 의아 ”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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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의 증인·참고인 명단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며  2~3일 예정된 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국회를 직접 찾아 셀프 청문회를 개최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국민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민들께서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장관 후보자의 도리라고 생각해 국민 앞에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과 관련, “논문에 대해서는 당시에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을 확인했다”며 “논문이 쓰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단국대 교수와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딸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저도 생각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증인채택을 모두 양보하겠다고 밝히며 단, 닷새 뒤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날짜는 약속(2~3일)된 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오전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요청으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청문 실시 계획서가 의결되면서 청문회 개최는 최종 무산됐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가 열리지 않자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국민 청문회’를 열었다.

한편 조 후보자의 ‘셀프 청문회’에 대해 야당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는 중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 변명과 기만, 선동의 장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법치에 대한 유린이자 국민에 대한 의회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리는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장관 후보자의 자질검증과 진실규명의 책무를 망각하고 후보자 개인의 홍보기획사인냥하는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보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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