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오너家, 계속되는 자사주 매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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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오너家, 계속되는 자사주 매입…왜?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9.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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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개편 후 주가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
향후 승계작업 위한 위한 ‘스케치’ 가능성도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HDC 오너가(家)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이 차후 승계작업을 그리기 위한 ‘스케치’ 작업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부인인 김나영씨와 차남인 정원선씨는 지난달 30일 장내매수를 통해 HDC 주식을 각각 6000주, 2만주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각각 7250만원, 2억4362만원이다.

오너가가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는 지난 5월 9일부터 13일까지 HDC 주식 6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어 6월과 7월에도 각각 2만주를 확보했다. 현재 정준선씨가 보유 중인 HDC 주식은 총 10만주(0.17%)다.

차남인 정원선씨와 삼남인 정운선씨도 마찬가지다. 정원선씨는 5월부터 8월까지 총 9만주(0.15%)의 HDC 주식을 구입했다. 정운선씨도 같은 기간 5만1000주(0.09%)를 매수했다. 그들의 어머니인 김나영씨 역시 8월 한 달 동안 4만4144주를 사들이며 보유지분을 4만6000주(0.08%)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안팎에서는 HDC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얘기한다. HDC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선언한 후 현재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1.78%) △HDC현대산업개발(3.38%) △HDC영창(6.40%) △부동산114(25%) 등의 지분구조 변경 작업 정도만이 남아 있다.

아울러 인프라 개발은 물론 레저·상업시설 개발 등 운영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한솔개발로부터 오크밸리 리조트 운영권을 인수하고 HDC리조트의 사명과 CI를 변경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와 달리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HDC는 유가증권시장에 다시 이름을 올린 후 주가는 3만2850원에서(2018년 6월 12일)에서 1만2850원(9월 2일)까지 하락했다. HDC가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창출에 매진하는 상황에도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자 오너가가 직접 나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이 향후 승계작업을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아들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아직 보유 주식량이 많지는 않지만 향후 승계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케치’ 작업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 38만11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33.04%(1974만19주)에서 33.68%(2012만129주)로 0.64%포인트 올랐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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