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미중 협상 교착 속 왕이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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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미중 협상 교착 속 왕이 평양행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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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진핑 방북 이어 김정은 답방 주목
대미 협상 어렵자 북중 공조카드로 돌파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지난해 5월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환영연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건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지난해 5월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환영연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건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미중 간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면 돌파을 위해 북중 양국이 또 다시 전략적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방문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답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곧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상 리용호 동지의 초청"이라고 설명했지만 왕 위원의 체류 일정이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북측 보도 하루 전 외교부 브리핑을 통해 왕 위원이 이달 2~4일 북한을 방문해 리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왕 위원의 이번 방북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시 주석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의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담판을 앞두고 북한을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 역시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시 주석의 방북을 환영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만약 김 위원장이 베이징 답방에 나선다면 지난 6월 상황의 재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 북중 양국 모두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공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중 협상의 경우 중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다시 직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1일부터 총 1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3200개 품목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맞서 중국도 750억 달러, 총 5078개 미국산 제품에 5% 또는 1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미중무역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북미 협상 역시 갈수록 양측 간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3ㅂ일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에 맹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규정하는가 하면,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등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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