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속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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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속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길 올라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9.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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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 장관 임명시 후폭풍...한미·한일 관계 삐걱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 등 환송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내우외환 속 무거운 발걸음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집권 3년차에 국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때지만 안에선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야당과의 협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바깥에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한미 관계에도 균열을 보이고 있어 챙겨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통해 5박 6일 순방 첫 방문지인 태국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을 공식방문해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후보자 사태 등 혼란스런 국내 사정으로 홀가분한 순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상황은 더 심상찮다.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된 일본과의 경제 갈등이 청와대가 한일 GSOMIA 종료를 결정하면서 더 악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식 방문을 앞두고 가진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 서면 인터뷰를 통해선 “(일본의) 경제적 보복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라며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밝히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도 미묘한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에 공개적으로 ‘실망’을 표하자 이례적으로 주한 미국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한미 공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한미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돼 이를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과 일각의 안보공백 우려에 대해선 아직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기대와 달리 북미 실무 협상 진전은 없고, 오히려 북한은 한미연합 훈련이 끝난 뒤에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연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어 추석 밥상에 회자될 이러다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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