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쿠팡이츠, 배민·요기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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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쿠팡이츠, 배민·요기요 ‘긴장’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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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 5년 사이 10배 이상 급성장
쿠팡이츠 등장… 배민‧요기요 내실다지기 ‘속도’
라이더 확충과 입점업체 늘리기 등이 경쟁의 관건
쿠팡이츠 모바일 앱 캡처. 사진=임유정 기자
쿠팡이츠 모바일 앱 캡처. 사진=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이커머스 업계 절대강자 ‘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긴장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 투자와 동시에 기존 업체들과 상반되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기존 업체들은 쿠팡으로의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강구책을 놓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쿠팡이츠’는 지난 6월 송파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서울 17곳이다. 경기에서는 기흥·수지 등 두 개 지역에서 베타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전국으로 영업망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관련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쿠팡은 파이 키우기에 매진중이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로 양분되는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배달비 무료’와 ‘최소 주문금 0원’ 등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다. 라이더(배달원) 확보를 위해 최저시급을 최고 1만 8000원까지 높이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역시 전략에 포함시켰다. DMC 미디어가 지난달 발표한 ‘배달 앱 이용 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절반가량이 배달비(64.8%), 최소주문금액(49%)과 같은 가격 요인을 배달 앱의 단점으로 꼽았다.

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로 고개를 돌린 주된 이유는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돌파했고, 이 중에서도 3조원이 배달앱을 통해 이뤄졌다. 2013년 334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배달앱 시장 규모는 5년 사이 10배 이상 뛰어 올랐다.

특히,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2-3일에 한번 외식을 하고 있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서비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2.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체 외식업체에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외식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 경영실태조사를 살펴 보면, 배달앱 이용 외식업체 비중은 2016년 5.9%, 2017년 6.2%, 2018년 7.6%로 계속 오름세다. 증가폭도 2017년 0.3%포인트에서 2018년 1.45%포인트로 커졌다.

쿠팡이츠의 등장에 기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라이더확충을 위해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음식 배달 앱의 핵심은 라이더 확충으로 인한 빠른 배달과 입점 업체의 보유가 경쟁의 관건으로 작용한다.

배민은 배달 피크 시간대를 대비해 3~4시간을 정해 일반인도 배달에 참여할 수 있는 ‘배민커넥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더에게는 시간당 최대 1~2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라이더 지원 서비스도 대폭 높였다. 법적 강제성이 없는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 시켜 돌발 사고에 대비하도록 하는 한편, 별도의 폭염·폭설 수당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요기요는 입점 음식점을 늘리기에 집중한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사업자 등록을 통해 외부결제 수수료를 낮추고 음식점 매출 정산주기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입점 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효율적인 주문 운영 관리와 매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의 핵심은 라이더확충과 이를통한 신속한 배달, 그리고 입점업체의 다양성 등이 경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면서 “쿠팡의 진출로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의 핵심 두 가지 외에도 기존 고객들의 관성을 깨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기존 고객들은 익숙한 앱을 지속해 쓰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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