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주춤하니 신축 단지가 서울 집값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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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주춤하니 신축 단지가 서울 집값 견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8.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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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
강남선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최고가 경신 잇따라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처음으로 10억원 돌파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 상승 진원지로 강남 재건축 단지를 겨냥, 8·2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잇따라 규제를 내놓자 신축 아파트로 서울 집값 상승 주도권이 넘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자 재건축 아파트값은 주춤한 반면, 상한제 시행 전 밀어내기 분양 물량으로 수요가 쏠리고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침없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1순위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에 총 1만8134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이 203.7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E형은 1가구 모집에 1123명이 몰려 전국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13만원으로 인근 단지 시세보다 약 15% 가량 저렴하게 공급된데다가, 분양가 상한제 부활 시 공급가뭄으로 인한 아파트값 상승 우려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이어지는 ‘상한제 전 밀어내기 물량’에서도 막차단지를 선점하려는 쏠림 현상은 이어져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자유시장경제에 역행하는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옥죄면서 순기능보다 역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과도한 겹규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풍선효과나 부작용을 불러 올 가능성이 커 서울 집값 잡기가 더 요원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주요 재건축 단지가 위축돼 이달 셋째주 재건축 아파트값이 0.03% 떨어지며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을 규제로 억누르니 신축 아파트값이 희소성 부각으로 크게 뛰며 서울 집값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이달 강남구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입주)는 전용 84.97㎡, 151.31㎡, 94.49㎡가 각각 26억5500만원, 37억5000만원, 2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해당 주택형 이전 최고가는 각각 25억원, 35억5000만원, 29억원이다.

또 대치동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2014년 입주) 전용 110.39㎡는 이달 22억5000만원에 매매돼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22억원보다 5000만원, 전달 21억원보다 1억5000만원 뛰었다.

서초구에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입주) 전용 59.97㎡도 지난달 22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4월 20억3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때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018년 입주)는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전용 99.6㎡와 전용 110.66㎡ 입주권은 지난달 각각 20억5000만원, 2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를 돌파했다. 또 전용 84.98㎡ 입주권도 17억5000만원에 지난달 손바뀜했다.

이같은 추세에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해당 통계 집계 시작 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 11개 구 지역 평균 매매가격은 이번달 10억1111만원으로 전달 9억9873만원보다 1238만원(1.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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