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권 사수 ‘산 넘어 산’
상태바
일동제약 경영권 사수 ‘산 넘어 산’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2.10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분구조 취약해 주요 주주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경영권 위협에 노출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주주인 안희태씨와의 오랜기간에 걸친 경영권 갈등이 최근 법원의 판결로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돌연 환인제약이 일동제약 보유지분을 매각키로 하면서 또 다시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더욱이 일동제약 2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불안정한 경영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안희태 씨가 지난 5월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안 씨는 우호세력 5인과 함께 일동제약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지난 3월 주총에서 일동제약 지분 12.57%를 보유한 이호찬 씨외 4인과 함께 일동제약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건을 반대했지만 표결에서 졌다.

이에 안 씨 측이 “표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이 일동제약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안 씨와의 갈등은 일단락 된 듯 보이나,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 있을 정기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회사 경영진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재 안 씨와 이 씨 등의 보유 지분율은 총 22.42%로,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일동제약 우호세력이 보유한 지분 27.16%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따라서 안씨 등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불신임 입장을 견지할 경우, 내년 정기주총은 파행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발생했다. 환인제약이 일동제약 지분 177만주(7.1%)를 146억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키로 한 것.

블록딜은 주식을 팔기 전 미리 매입할 상대방을 구해서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간외 매매로 거래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환인제약의 블록딜 상배당이 일동제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힐 수 는 없으나, 일동제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환인제약의 블록딜 상대방이 일동제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주 측 이라면, 일동제약 경영권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 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지분매입 등의 계획은 알지 못하나, 모든 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