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고졸채용보다 부채해결이 먼저
상태바
LH, 고졸채용보다 부채해결이 먼저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2.12.09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200명 채용 대대적 홍보…부채130조는 ‘나 몰라라’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130조7511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지송, LH공사)가 부채 해결은 뒤로한 채 200여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LH공사는 지난 5일 200명의 고졸 신입사원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이고 채용규모는 전체 신입사원 채용자 중 41%나 된다. 또한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 이지송 LH공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창사 이래 최초로 시행한 200명 규모의 고졸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서 질문하고 있다.
이지송 LH공사 사장은 지난 2009년 취임 후 일자리 창출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이 사장의 인사 핵심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로써 대졸·고졸뿐만 아니라 청년인턴, 노인들에게까지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 인원 또한 수 백여 명에 달했고, 노인 일자리는 2000여명이나 됐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맞물려 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가운데 LH공사의 이런 일자리 창출 시도는 좋은 선례가 됨은 물론 계속 시도되고 확산돼야 할 중요 과제다.

반면 지금은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비판도 줄을 잇는다.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있지만 이 경우 기존 인력을 감축하며 신규 채용을 늘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130조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에 대한 대책 마련은 없다.

얼마 전 수천억원에 이르는 호화 신사옥 건립 추진이 도마에 올랐을 당시 LH공사 관계자는 “130조에 달하는 부채 해결이 먼저이지 않냐”는 <매일일보>의 질문에 “자산이 150조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답변을 들려주기도 했다.

결국 LH공사가 느끼는 부채의 심각성은 현저히 낮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폐 종양수술을 받아 성치 않은 몸 상태에서도 최고경영자로서 직접 채용 면접에 나선 이지송 사장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나 LH공사가 설정한 인사 로드맵이 현재 LH가 처한 심각한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