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은 의원은 27일 보수통합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세력이 다시 뭉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열린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설전이 벌어진 후 일주일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에서 "지금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사심을 내려놓고 뭉쳐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모든 것은 다 내 잘못이다', '나와 연루돼 구속된 그 어떤 사람들이라도 다 풀어줘라', '보수우파 정치세력은 분열해서 싸우지 말고 통합해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나라를 구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는 현실적인 방안은 내년 총리 승리밖에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존망과 미래가 달린 총선 구도는 '나라를 망친 세력'과 '나라를 구할 세력' 간의 싸움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앞서 일주일 전 김 의원이 같은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며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당시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김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