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안무치” 대학가 민심 임계점...서울대·고대 총학이 직접 나섰다
상태바
“조국 후안무치” 대학가 민심 임계점...서울대·고대 총학이 직접 나섰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8.26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서울대 총학 주최 촛불집회...고대·부산대도 가세
대학가 반발에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조국 버티기 관심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협상 끝에 다음달 2~3일 양일간으로 잡혔지만 청문회 전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총학생회 주최 성격으로 퍼지며 대학가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조 후보자 자녀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도 석연치 않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 나서 28일 집회

26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에서 "지금 서울대 구성원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조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또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여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이와 함께 지난 25일 촛불집회를 총학생회가 이어 받아 28일 2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1차 집회를 주최했던 집회 주최 집행부 등은 총학생화 측과 협의해왔고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집회를 열기로 의결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도 총학생회가 직접 나서기로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휘말린 고려대도 이날 2차 집회를 총학생회 주관으로 진행하기로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고려대 1차 촛불집회 주최 집행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집행부가 집회 추진 당시 추구한 7대 핵심가치도 계승하기로 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등 집회 가치를 이어받았다.

한편 부산대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되레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전원 측은 장학금 지급 성적 예외 조항이 2013년부터 존재했다며 조 후보자 딸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전원이 공개한 2013년 장학금 규정의 원본 여부를 알 수 없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의전원 홈페이지에 2015년과 2017년 개정 규정만 공개돼 있고 2013년 제정 규정은 없는 상태다. 더구나 2013년 장학금 규정 파일에서 마지막 수정 일시는 '2019년 8월 23일 오후 4시 37분'으로, 마지막 수정자가 노환중(장학금을 지급한 조 후보자 딸 지도교수) 부산의료원장으로 돼 있어 문서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대는 28일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