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경영환경]경영권 분쟁에 항공업계 악재까지…신규 LCC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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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경영환경]경영권 분쟁에 항공업계 악재까지…신규 LCC ‘빨간불’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8.2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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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경영권 분쟁으로 운항증명 발급 난항
플라이강원은 9월 말 운항증명 마무리…10월 첫 취항 목표
다만, 日 노선 감축·원화 약세 등 악재 겹쳐 경쟁력 확보는 미지수
(왼쪽부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륙 전부터 난기류에 휩싸였다.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분쟁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노선 감축 및 공급과잉 등 항공업계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내부 잡음으로 아직까지 운항증명(AOC)을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면허취득 후 1년 내 AOC를 신청하고, 2년 내에 노선허가를 받아 취항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2년 내에 취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귀책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취소 수순을 밟는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월 20일 국토부에 제출한 변경 면허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이 회사는 김종철 전 대표이사에서 김종철, 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가 김 전 대표가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사임하자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를 영입해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신청에 대해 막바지 서류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변경면허 신청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LCC 에어로케이는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내부적으로 경영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는 기존 강병호 대표를 내세워 신규 항공 면허를 발급받았지만, 현재 대주주 에이티넘파트너스에서 경영진 교체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대표의 임기는 지난 5월 28일 만료됐다. 다만, 이사회는 강 대표의 연임 혹은 새로운 대표의 선임을 결정하지 않고 있어 상법상 강 대표가 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항공사가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반면, 플라이강원은 신규 LCC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 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토부에 AOC를 신청했던 플라이강원은 오는 9월 중순 1호기(B737-800)를 양양국제공항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말 AOC 발급 절차를 마무리 짓고, 10월 중순께 양양~제주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플라이강원은 신규 LCC 3곳 가운데 가장 먼저 하늘길 운항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이 시장에 진입한다 해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일본 노선 감축과 공급과잉, 원화 약세 등 쏟아지는 악재로 항공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기존 LCC 6개사는 올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 전망마저 어둡다. 특히 신규 LCC가 거점으로 삼은 지방공항은 여객 증가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들도 최근 쏟아지는 각종 악재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신규 업체들이 취항에 나선다고 한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애초에 국토부가 3개 업체에게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과거 파산한 한성항공도 면허 취득 직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는데 신규 LCC들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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