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트럼프式 통상 전략 카드…“애플 돕겠다”며 ‘삼성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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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트럼프式 통상 전략 카드…“애플 돕겠다”며 ‘삼성 압박’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8.2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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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관세 혜택 전망…팀쿡 “삼성 관세 안내 경쟁 어려워”
트럼프, 애플 호위무사 자처…‘세이프가드’ 등 무역 규제 우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를 언급하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기업이지만 관세를 내야하고, 삼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애플의 호위무사를 자처했지만 결국 칼끝은 삼성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팀 쿡 애플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삼성전자가 관세 대상이 아니라 경쟁이 어렵다”며 고충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여론의 호평을 받는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미국 출시와 내달 ‘아이폰11’과의 경쟁을 앞두고 벌어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쿡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 좋은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고 쿡은 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문제와 관련, 단기간 그(쿡 CEO)를 도와야 한다”며 “삼성은 한국에 있지만 (관세를) 맞지 않고, 그는 맞는다는 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흘 전에도 삼성의 관세를 언급하며 애플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애플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완화해 주는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는 다음달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다. 애플 아이폰 등은 부과 계획이 12월15일 이후로 연기됐지만,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애플 제품에 10%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약 6% 정도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은 이달 초 미국 언팩 행사에서 디자인과 기술력 등에서 호평을 받으면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반면 애플이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11 시리즈는 5G가 아닌 LTE로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팀쿡 CEO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두 곳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세이프가드와 같은 무역 조치가 나올 경우 대미 수출 자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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