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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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문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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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제1저자 등재’ 단국대 진상조사위 구성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23일 촛불집회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실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입을 열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이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립대 총장 2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 총장은 오찬 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의혹에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오 총장은 지난 2016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의 장학재단 ‘관악회’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총장은 “상황을 보면 누가 추천을 해서 장학생 선정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른다”며 “장학금 종류가 여러 가지여서 일반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게 맞지만 ‘이공계 학생들에게 줘라’라는 식의 특수 목적 장학금들이 있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동창회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단국대는 적절성을 따지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도 결정했다. 이날 단국대는 이와 관련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조씨를 제1저자로 올린 교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내원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언론에서 제기된 연구 진실성에 대한 의혹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이달 중 예비조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오는 23일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집회 일정과 손피켓 등을 공개했다. 이어 이날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오는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연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해 오 총장은 “학생들의 집회는 항상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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