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확산과 일반담배 감소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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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확산과 일반담배 감소는 무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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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일반담배 수요 감소…대체품 역할 주장 무용지물
서울 용산구의 한 편의점에 담배가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의 한 편의점에 담배가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의 낮은 유해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일반담배의 대체재 역할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6억7000만갑으로 작년 같은 기간(16억8000만갑)보다 0.6% 감소했다. 이중 일반담배 판매량은 14억7000만갑으로 작년 동기(15억3000만갑)보다 3.6% 줄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전자담배 제품군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억9360만갑으로 나타났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1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점유율 10%를 기록한 뒤 점유율이 감소하지 않는 추세다. 

일반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전자담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BAT코리아 ‘글로’, KT&G ‘릴’ 등이 시장에 등장했다. 해당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뿐 아니라 일반담배도 판매한다. 

시장 축소 현상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일반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 시장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이 2022년에는 전체 담배시장의 3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정부 부처에서 연구한 유해성 조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소송전까지 불사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일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적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체재로 소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그간 업체들이 주장한 대체재로서의 역할이 소비자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설문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약 80%의 흡연자가 일반·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담배만 이용하는 흡연자의 경우 하루에 12.3개비를 태웠지만,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자는 하루 17.1개를 소비했다.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1일 평균 흡연량이 많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일반궐련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자담배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정확한 집계가 어려워 부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할 경우 집계될 흡연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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