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안전경영 통해 철도 통합 기틀 마련
상태바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안전경영 통해 철도 통합 기틀 마련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8.21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조직 개편 및 인사로 안전 경영 토대 마련
철도시설공단·SR 통합 등 철도산업 구조개편 필요
국토부 차관 시절부터 남북철도 연결사업 추진 이력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 통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안전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철도사업 구조개편이나 KTX·SR 통합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손 사장은 지난 3월 27일 KTX 차량기지 현장에 마련된 취임식 현장에서부터 철도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손 사장이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잇단 안전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코레일이기에 안전부문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손 사장은 “안전한 철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현장을 사무실 삼아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종합적 안전 혁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이후 손 사장은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안전경영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대표적으로는 안전혁신본부를 안전경영본부로 개편한 것이 있다. 해당 개편은 예방 중심의 안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안전분석실과 사고조사위원회도 신설했다. 안전분석실에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사고조사위원회에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중이 깔려 있다. 또 유지·보수를 강화하고자 시설·전기 고속사업단의 신설과 안전전담팀의 편제도 진행했다.

자신의 경영 방침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고자 약 270명의 간부급 인사도 재배치했다. 특히 확대 개편된 안전경영본부를 정정래 전 연구원장에 맡긴 것이나, 기획조정본부장에 김기태 전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한 것은 손병석호(號) 세대교체의 시발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손 사장은 안전경영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과 손잡고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합동혁신단)을 출범시키며 철도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기틀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철도업계에서는 유관기관의 통합을 통해 업무와 책임 규제 등이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양사는 지난달 철도발전협력회의를 통해 철도 건설에서부터 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해 표준절차를 세우는 ‘단계별 점검업무 표준매뉴얼’에 대해 논의한 상태다. 표준매뉴얼은 설계부터 시공, 인수인계까지 철도 건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일관성 있는 기준을 세우고 6000여개의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는 것으로, 올해 하반기 개통되는 철도 노선부터 적용된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열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서로가 ‘원팀’으로 협력해 사각지대 없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철도 안전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업계 안팎에서는 손병석호의 안전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로 SR과의 통합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과 SR의 통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략이다. 문 정부 출범 후 통합 연구용역까지 진행됐던 사안이지만 지난해 강릉선 KTX 이탈 사고로 현재는 중단됐다. 안전 경영 후 손 사장이 짊어져야 할 차기 미션인 셈이다.

더불어 손 사장이 국토교통부 차관 시절부터 경원선 남측 철도 복원 등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추진했던 인물이기에 남·북 철도 통합을 위한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에 북한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남북 철도 협력을 논의할 기회가 미뤄졌지만 손 사장은 계속해서 북한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레일이 ‘사고철’이란 오명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등판한 손 사장이기에 그는 코레일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야 한다는 과중한 책무를 떠안고 있다. 또 안전강화라는 제1 경영방침이 마무리되는 대로 철도산업 구조개편과 남북 철도 통합이라는 장기적인 미션의 기틀도 마련해야 한다.

역대 코레일 사장 8명 가운데 임기를 채운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만큼 그가 장·단기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최초로 3년 임기를 채우는 사장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