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1석3조’ 무인택배보관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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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1석3조’ 무인택배보관함 운영
  • 심기성 기자
  • 승인 2019.08.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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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택배 물량…구청사 1층에 무인택배보관함 총 82칸 마련
택배 수령자의 근무 사무실까지 배달해야 하는 택배노동자 어려움 해소
유동균 구청장, 페이스북서 '택배 노동자 휴가보내기' 운동 동참 제안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제공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제공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구청사 1층에 방문객과 택배 종사자, 직원 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1일 구에 따르면 현재 마포구청에는 하루 평균 180여 건의 택배가 배달되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택배 물량으로 방문객들이 청사 내 엘리베이터 등 좁은 공간에서 혼잡하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각 부서로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도 점점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직원 제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19일 구청사 1층 로비에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인택배보관함 총 82칸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택배 종사자들은 물건을 각 부서에 배달하지 않고 무인택배보관함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청사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구민과 직원들도 비좁은 공간에서 택배 물건과 마주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택배보관함에 대한 택배업체 종사자와 마포구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제공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제공

배달을 위해 주 4회 이상 마포구청에 방문한다는 A택배 회사의 조성훈 씨(가명)는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물건을 쌓고 내릴 때마다 이용객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었다”며 “무인택배함을 많이 이용하면 배달시간도 절약되고 힘도 훨씬 덜 든다”고 말했다.

 마포구 재무과의 이은성 주무관은 “무게가 좀 있는 물건의 경우 부서에서 수령한 뒤 퇴근할 때 다시 가지고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택배 기사에 관한 짤막한 글을 올렸다.

 유 구청장은 “얼마 전 토요일 밤 9시가 다 된 시간, 집 앞 도로에서 비상등을 켜놓고 길을 막고 있는 차량에 순간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이내 택배 기사분이 땀을 흘리며 뛰어나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차를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요일 이 늦은 시간에도 배송을 하나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택배 주문량을 줄이면 택배 노동자들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뭔가 도울 길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함께 동참하자는 글로 그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택배 노동자 휴가보내기' 운동에 함께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평소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고마운 택배 종사자분들이 구청 이용객들로부터 불청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안이라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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