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상반기 매출 30%대 급락…하반기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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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상반기 매출 30%대 급락…하반기 살아날까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8.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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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 상위 15개 기업 집계…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 18% 감소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메모리 빅3’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상반기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총 1487억1800만달러(179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809억6100만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메모리 빅3’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33%나 줄었고,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도 각각 35%와 34%나 감소했다.

미국 인텔은 감소폭이 2%에 그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9% 줄었으나, SK하이닉스를 추월해 3위에 랭크됐다.

1분기 반도체 매출 상위 15개 회사에는 일본 소니(14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미디어텍(15위)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소니의 경우 이미지센서 사업부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15개 업체 가운데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소니가 유일했다.

보고서는 순수 파운드리 사업만 하는 대만 TSMC(2위)를 순위권에서 제외할 경우, 중국 하이실리콘이 15위에 오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하이실리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나 늘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모회사인 화웨이에서 발생한다는 점,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이실리콘 매출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삼성이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랐으나, 올해는 인텔이 쉽게 ‘권좌’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4% 줄어든 데 비해 상위 15개 기업의 감소폭은 18%에 달했다”면서 이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D램 수출물가지수는 63.33(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대비 48.7% 하락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12.8% 떨어졌다. D램 수출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락 폭이 커졌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을 합친 반도체 전체 수출 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4%, 전달에 비해 5.9% 떨어진 75.45로 집계됐다. 

D램 현물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돼 지난달 말 3달러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달(3.31달러)보다 11.2% 떨어진 2.94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최고치인 8.19달러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낸드(128Gb MLC)는 전달에 비해 2.0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5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올 2분기에는 이들 15개 기업의 매출액 합계가 750억2700만달러로, 전분기(736억91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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