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종료일 비건 방한...판문점서 김명길과 첫 접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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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종료일 비건 방한...판문점서 김명길과 첫 접촉 주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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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판문점 북미 회동 이후 약 두달만 실무협상 시동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일본을 거쳐 20일 오후 방한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이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판문점 등에서 북한과의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9~20일 일본을 거쳐 이날 입국한 비건 대표는 22일까지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이 반발해온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종료와 동시에 이뤄진다. 비건 대표는 오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는 김 차장과의 접견을 위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비건 대표의 접견은 북미 간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김 차장과 1시간 20분간 북한 비핵화 정세와 관련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공조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김 차장과의 만남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 준비를 의논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통일부 등 관계부처를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기간 동안 판문점에서 북한과 물밑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지난 6월 30일 이뤄진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에서 북미는 이미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물밑접촉이 성사될 경우 비건 대표는 북측의 차기 실무협상 대표로 거론되는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기 러시아 대사 내정설이 돌고 있는 비건 대표의 교체 여부도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들은 비건 대표가 10월 초 임기를 마치는 존 헌츠먼 주 러시아 대사의 자리로 옮길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북미접촉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미측도 대북 실무협상 책임자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며, 이 경우 비핵화 협상 공백이 또 다시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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