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대체브랜드 탑텐 7월 매출 20% 증가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일제 불매운동과 광복절 영향으로 ‘애국 소비’가 퍼지면서 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브랜드로 알려진 신성통산 탑텐은 지난 7월 초 출시한 8.15 캠페인 티셔츠가 전체 기획물량 1만장 중 95% 이상이 판매됐다.
매장에 남은 물량은 소량에 불과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주요 사이즈 제품은 대부분 소진됐다. 특히 탑텐의 경우 7월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일제 불매운동 여파로 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국산 맥주도 일제 불매운동으로 인한 애국 소비에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대비 51% 감소한 반면, 국산 맥주는 7.2% 올랐다.
또, CU에서 이달 1~11일까지 국산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38.1% 늘었다. 그동안 CU의 전체 맥주 매출 비중에서 국산 맥주는 2016년 51.8%에서 올해 상반기 39.1%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7월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44.1%로 반등했다. GS25에서도 7월 41.5%였던 국산 맥주 비중이 8월 들어 48%로 증가했다.
반면 일본 맥주의 경우 CU에서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79%나 줄었다. GS25에서도 7월 13%였던 일본 맥주 매출 비중이 이달 1~13일 1.9%로 떨어졌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생활맥주에서도 7월 한 달간 수제 맥주 판매 매출이 전달 대비 7%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국산 문구 브랜드 모나미도 지난 5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FX 153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지난 6일 핫트랙스 1000세트, 11번가 5000세트, 모나미몰 1000세트 등 초도물량 7000세트가 모두 다 팔렸다. 이어 시작한 2차 예약판매에서도 1000세트가 추가 완판되는 등 1·2차에 걸쳐 예약판매분 8000세트가 모두 동났다.
한편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국산 제품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사회적 이슈로 인해 국산 브랜드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이제는 단순 기획 아이템을 넘어 국내 패션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세련된 제품과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 역시 “국산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실제 판매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