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 기초체력 튼튼” 발언에 유승민 “외환위기 직전 정부도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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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 기초체력 튼튼” 발언에 유승민 “외환위기 직전 정부도 그렇게 말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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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경제 기초체력 튼튼’ 발언을 두고 유승민 의원은 1997년 외환위기 직전 당시 경제부총리도 문 대통령과 똑같은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실제 김영삼 정부의 강경식 부총리는 1997년 10월 외환위기 직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은 튼튼하다”고 말해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힌 바 있다. 김영삼 대통령도 강 부총리 등 경제관료들에게 외환위기의 책임을 돌렸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의 주변 상황도 이와 다를 게 없다며 “나라의 불행이고 한국경제의 불행”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했다.

유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무디스·피치(신용평가사)가 발표한 신용등급을 근거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1997년 IMF로부터 치욕적인 구제금융을 받기 바로 직전까지 무디스·피치·S&P가 우리 경제에 어떤 신용등급을 매겼는지 그 기록을 찾아보라”며 1997년 외환위기 전후 신용평가사들의 한국에 대한 신용평가 자료를 올렸다. 모두 A플러스 이상의 높은 등급이었다.

유 의원은 “신용평가로 돈을 버는 이 회사들 중 어느 누구도 IMF 위기를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조기경보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우리 경제의 지난 실적을 갖고 신용평가라는 걸 할 뿐이지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험은 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가짜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할 자리”라고 했다.

유 의원은 특히 문 대통령의 경제현실 인식과 인적장막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무슨 보고를 받았길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 소리를 치는가”라며 “22년 전 1997년 가을 IMF 위기가 닥치기 직전에 당시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 직후 불어닥친 IMF 위기는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내년 예산을 몇 십 조 원 더 쓸까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며 “나라의 불행이고 한국경제의 불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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