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은행, 독일-영국 금리연계형 파생상품 수 천억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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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은행, 독일-영국 금리연계형 파생상품 수 천억 손실 위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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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추세 따른 녹인진입으로 대규모 손실 위기…우리·하나은행에서만 8000억원 넘게 팔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자산운용 포함 8개社도 해당 상품 판매·운용
금융당국, “관련 내용 파악 조사 착수”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한 독일과 영국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가 수 천억대 손실에 위기에 놓였다. 이들 상품은 은행에서만 8000억원이 팔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영국 금리연계형 DLS는 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를 포함하면 판매금액은 1조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 독일 국채(BUND) 10년물 연계형 사모 DLS를 발행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다. 아울러 KB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독일 금리 연계형 사모 DLF를 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7년물 연계 사모 DLS 발행사는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문제가 된 DLS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치인 -0.2% 밑으로 안 내려가면 수익이 4∼5%가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단 금리가 -0.3% 이하면 원금의 20%, -0.4% 이하는 40%, -0.5% 이하는 60%, -0.6% 이하는 원금의 80%가 손실이 나고 -0.7%를 밑돌면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우리은행이 이 상품을 판매할 당시에는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하락 추세였다. 종가기준으로 3월 1일 0.1863%에서 5월 31일에는 -0.1998%까지 내렸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것은 6월부터다. 지난달 4일에는 -0.3963%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해 그달 12일 -0.2100%까지 올랐으나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인 13일 장중에 -0.6135%까지 내려가 현 수준에서 만기가 돌아온다면 이론적으로 원금의 80%가량을 잃게 된다.

하나은행도 DLF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상환되거나 만기상환되는 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배리어(barrier) 60%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 때 기초자산의 금리가 가입 시 금리의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3∼5% 수익을 받고, 60% 아래로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만기 때 금리가 가입 시 금리의 59%가 됐다면 입게 되는 손실이 41%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한 DLS를 편입한 KB자산운용의 ‘KB독일금리연계 전문투자형 사모 증권 투자신탁 제6호(DLS-파생형)’도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이 상품은 만기 평가일 때 금리가 -0.30%보다 높으면 연 4.3% 수준으로 쿠폰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기 평가일 당시 금리가 -0.30%보다 낮아지면 그 차이에 손실배수인 333배를 곱한 수준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이 금리가 -0.601% 아래로 하락할 경우 원금이 전액 손실되고 만기쿠폰 수익만 받는 구조로 짜였다.

만일 투자자가 1억원을 담았다면 금리가 -0.30% 이하로 진입한 이후 0.10%p 하락할 때마다 원금에서 333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독일 10년물은 현재 -0.593%로 사실상 원금이 전액 손실될 상황에 놓였다. 한편 금융당국도 이번 파생상품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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