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해진 조국, 野 사노맹 공세에 “할 말 많지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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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해진 조국, 野 사노맹 공세에 “할 말 많지만”(종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1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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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준비하며 SNS 활동도 사실상 중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는 야당에서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할 말이 많다"면서도 대응을 자제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활동도 중단하는 등 돌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여당에서 야당의 공세에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방어전을 펴고 있다. 

조 후보자는 13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취지로만 답했다. 과거 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장관 자격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답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장관에 앉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사노맹은 사회주의 체제 개혁과 노동자 정당 건설을 목표로 1980년대 말 결성된 조직이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노맹 산하 기구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설립에 참여한 혐의로 6개월간 구속수감됐다.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황 대표의 공세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들을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리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안검사적 시각과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당시 재판 과정을 통해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됐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는 이제 퇴출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황 대표는 "제가 얘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느냐"며 재차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법무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며 "(사노맹 사건)판결문만 봐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법무장관으로서 맞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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