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분쟁 속 증권사 나홀로 ‘깜짝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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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 분쟁 속 증권사 나홀로 ‘깜짝 호실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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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현대차증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사상최대 기록
증권업계, 수 년간 자기자본 확대 따른 수익모델 다각화…변동성 장세서 효과
전문가, “경상 이익, 시장 변동성 감내할 수 있다면 초대형 IB 중심 강세 지속”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가 증시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우려 속에도 나홀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실적을 내놓고 있다. 무역분쟁 등 주식시장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트레이딩 환경과 투자은행(IB)이 호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2분기 현재 실적발표를 마친 증권사 중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 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에 연결 기준 순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1679억원을 크게 앞서는 성적표다.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을 거둬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도 영업이익이 약 4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1.7%나 급증했다. 현대차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4.8%나 증가해 종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대는 아니더라도 호실적 행진은 증권업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37% 오른 1059억원, 메리츠종금증권도 같은 기간 31.5% 증가한 16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1652억원)보다 7.7% 떨어진 1525억원을 기록했다.

대외 시장 환경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들 증권사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자기자본(PI) 투자와 IB 효과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수년 간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정책과 맞물려 몸집을 불려 왔다. 늘어난 자기자본은 시장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수료 중심이 아닌 외국식 수익모델인 PI·IB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다각화된 수익모델은 현재처럼 불확실한 대외환경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달성하는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에 기록한 우수한 실적은 지속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IB, 해외법인, 트레이딩부문이 수익 창출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온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도 “상반기 PI, IB, 채권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며 “우호적인 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채권사업 부문까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증권사 호실적 발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 관심은 한국투자증권(한투)의 반기 실적에 쏠린다. 한투증권은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한투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940억원 수준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의 정체와 점진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트레이딩 환경과 IB 실적의 꾸준한 증가로 업계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보다 16% 이상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증권업계는 지수와 연동되지 않는 안정적인 이자수익 중심의 자기자본 투자 기반 확보와 과거보다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됐다”며 “현재 증권업계 경상 이익 체력이 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초대형 IB 중심의 주가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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