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훈련 끝나면 北미사일 발사 중단...북미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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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끝나면 北미사일 발사 중단...북미 협상 시작”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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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알려진지 15시간만에 트윗 작성
20일 한미훈련 종료...실무협상 재개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또 다른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올 들어 7번째 대남 도발을 감행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하며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멈추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핑계로 북미 실무회담 이전 신형 미사일과 방사포 개발을 마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태도를 묵인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CBS뉴스는 '만나고 싶다'고 한 대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한미훈련 후에 또 하나의 정상회담을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 34분과 50분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지 15시간여 만에 작성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위터 글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실무협상 재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기대하고 친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미뤄둔 신형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미 실무회담 재개도 지연시키고 있다. 당초 북미는 6월말 판문점 정상회동에서 7월중 실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북한은 한미훈련 실시를 이유로 회담을 미루고 있다. 동시에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면 중단한 채 남측을 위협하는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한미 훈련 기간 내 완료하고 북미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미훈련이 종료되는 이달 20일 이후 북미 간 실무협상 개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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