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도 노선 감편…항공사들 “日 노선 계속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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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도 노선 감편…항공사들 “日 노선 계속 줄인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8.0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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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日 9개 노선 35% 감편…진에어도 인천·부산발 축소
日 여객 수요 감소로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선 추가 조정 검토 중
신규 취항 앞둔 신생 LCC들도 日 노선 취항 계획 변경 가능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으로 여객수요가 감소하자 노선 감편에 나섰다. (왼쪽부터) 제주항공, 진에어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으로 여객수요가 감소하자 노선 감편에 나섰다. (왼쪽부터) 제주항공, 진에어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행 항공편 축소에 돌입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탑승객이 줄어들자 수익성 방어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의 추가 노선 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맏형인 제주항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9개 일본 노선 운항 계획은 당초 총 789편에서 507편으로 35.7%(282편)이나 줄어든다.

제주항공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운항하는 인천∼도쿄 노선은 내달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운항 횟수를 주 평균 26편에서 21.3편으로 줄인다. 인천∼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도 주당 운항 편수가 줄어든다. 지방발 노선인 무안~도쿄‧오사카,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역시 감편 운항에 들어간다.

LCC 2위인 진에어도 일본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진에어는 현재 9개 일본 노선 총 131회의 주간 운항 횟수를 오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78회로 줄인다. 대상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삿포로·오키나와)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3개 노선(오키나와·오사카·기타큐슈)으로 총 9개 노선이다.

이외에 타 LCC들은 이미 진즉부터 일본 노선 조정에 나선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인천발 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노선과 대구발 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등 9개 일본 노선을 오는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운항 중지한다.

에어부산도 오는 9월부터 대구에서 오사카를 오가는 노선 운항을 줄이고, 도쿄 노선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인천~이바라키, 부산~삿포로·오사카, 청주~삿포로·오사카 등의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천~삿포로·오키나와·가고시마 노선은 운항 횟수를 줄인다.

이달 4일 인천국제공항 한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4일 인천국제공항 한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면허를 받은 신규 LCC들은 ‘보이콧 재팬’ 여파로 노선 취항 계획을 변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는 2020년 양양~나리타·오사카·나고야 노선의 취항을 준비 중이던 플라이강원은 취항을 1년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도 내년 하반기 취항 예정이던 나리타, 나고야, 기타큐슈 노선의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LCC에 비해 일본 노선의 비중이 낮은 대형항공사(FSC)들도 일본 노선 축소로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데 이어 인천발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의 기종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항 축소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지난달 말 발표한 일본 노선 일부 운항 축소에 이어 추가로 일본 노선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달 말, 9월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 기종을 A330에서 A321·B767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여행 한두 달 전에 항공권을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가 이달 초를 기점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일본 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소 오는 9월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조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본 노선 탑승률은 7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가 시작됐으며 8월부터 공급량 축소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 비중은 LCC가 24∼45%로 11∼13%인 FSC보다 높으며 이에 따라 중국·동남아 등으로 적극적인 노선 재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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