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승민 이어 안철수에도 보수통합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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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유승민 이어 안철수에도 보수통합 러브콜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8.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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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유승민 향한 통합 메시지에 정치권 파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조현경 기자] 언론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향해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유 의원에 대한 러브콜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자 단순한 물타기인지는 분명치 않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도 보수통합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늘 열린 자세로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파의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면 함께하는 게 맞다"고 우회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는 앞서 이날 회의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의원과 통합 안 하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유 의원이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한 데 이어 통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들과 통합할 시점으로는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가 당이 정리된 뒤"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다만 그는 해당 의원들과 이미 논의가 된 사항이냐는 질문에는 "평소 생각"이라며 "다른 특별한 시기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고 물러났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통해 "중앙일보의 나 원내대표 인터뷰와 관련해 저는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 원내대표와 관련해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 초청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한국당 측과 따로 논의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내 혁신위 논란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제가 보도자료 두번이나 냈잖아요. 저는 사실대로 얘기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의 부인에도 바른미래당에서는 당권파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기사를 보고 유 의원·유승민 계열과 나 원내대표·한국당 간 '구체적인 얘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당 원내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유 의원도 솔직히 얘기를 해야 한다"며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폭로한 것과 달리 ‘나는 손학규 퇴진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말고 제대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의원을 겨냥해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 보수로 잘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 가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나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러브콜에 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경 보수 성향인 김진태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월권이고 개인의견이다. 유 의원은 그냥 가만두면 된다. 우파통합은커녕 그나마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당이 또 쪼개져야 되겠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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