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공포에 증시 폭락…장중 1900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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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공포에 증시 폭락…장중 1900도 깨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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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급랭 속 미국·유럽·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국내 증시를 다시 한번 흔들었다.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29.48포인트) 내린 1917.5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1255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940선에서 출발한 이날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1891.81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2016년 2월 17일(종가 기준 1883.9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세를 끌어 올리면서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재차 하락폭이 커지면서 1920선을 내준 채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 문제로 옮겨붙으면서 확전 양상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현지시각으로 5일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이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며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조작국 지정이 의미하는 미·중 갈등 고조화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다”며 “신흥국 대상 패시브 자금 유출도 지속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 시각을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관계가 급랭은 글로벌 증시까지 덮치고 있다.

지난밤 S&P 500 -2.98%, 다우존스 -2.90%, 나스닥 -3.47% 기록하며 뉴욕 3대 증시 모두 폭락세를 보였다. 유럽 역시 독일 -1.80%, 프랑스 -2.19%, 영국 -2.47% 등 주요국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98포인트(0.65%) 내린 2만585.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으로, 종가기준 6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6.65포인트(0.44%) 하락한 1499.23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약세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94포인트(1.56%) 떨어진 2777.56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25.26포인트(1.39%) 하락한 8859.47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3시 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약 1.04% 하락한 2만5800선에서 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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