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진화…투자금 몰리는 리츠와 펀드
상태바
부동산 투자의 진화…투자금 몰리는 리츠와 펀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8.06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외 변수에 변화하는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
전문가 “대체투자처 없어…인기 당분간 지속”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부동산의 금융상품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집이나 땅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내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데다 투자의 다른 한 축인 주식시장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공황 상태로 치닫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과 주식의 대체투자처로 부동산 기반의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리츠와 펀드가 대표적이다. 우선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상가·빌딩 등 부동산 자본과 지분에 투자해 개발 수익이나 임대 수익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나 투자금이 묶이는 직접 투자와 달리 리츠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5%였다. 이는 오피스(4.5%)와 상가(3.8%) 등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을 훨씬 웃돈다. 주택 직접투자 수익률(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투자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리츠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렇다 보니 자산규모 최근 5년 새 144%(18조→44조) 늘었다.

부동산 관련 자산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인 부동산 펀드의 자산규모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6%(30조→77조)나 증가했다. 감소세를 보이는 채권 주식형 펀드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부동산 펀드는 크게 건축자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배당받는 대출형, 부동산을 매입하고 임대 수익을 배분받는 임대형으로 나뉜다. 리츠와 달리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상품이라는 단점이 있으나 수익률이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조사결과 국내 부동산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7%, 2년 수익률은 38.6%, 5년 수익률은 94.9%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유형의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부동산 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유달리 높은 이유는 매각 차익 덕분이다. 국내 부동산 펀드는 연평균 수익률 4~7%를 지급한다. 아울러 펀드 만기 시 부동산을 매각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준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유형의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임대 수익에다 부동산 매각 차익까지 더해지면서 장기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에 따라 기대 수익과 위험성이 제각각인만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부동산 금융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정보사업본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정책과 투자 억제 대책, 저금리 정책은 부동산 금융상품의 성장 원동력”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가 선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당분간 부동산 리츠와 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측은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일본의 2차 경제보복 등 악재로 지난 5일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더욱 확실해졌다”며 “증권시장에 몰려있던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리츠와 펀드에 몰릴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