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도 잘 나가는 롯데면세점, 태국서는 고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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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도 잘 나가는 롯데면세점, 태국서는 고전 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8.0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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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13개 운영… 해외 매출 비중 8%까지 확대 전망
태국 면세 시장 亞 5위 규모… 현지 기업에 밀려 난항
지난달 문을 연 롯데면세점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사진= 롯데면세점.
지난달 문을 연 롯데면세점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사진= 롯데면세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태국 공항 입찰에서 연이어 탈락했고, 방콕 시내면세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6년 도쿄긴자점, 2018년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오픈했다.

올해 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5개 매장, 지난달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함점이 문을 열었다. 다낭 시내점도 이달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까지 해외 7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 해외점은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도쿄긴자점은 지난해에 약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시내면세점인 미쓰코시면세점을 뛰어넘었고, 베트남 다낭·나트랑깜란공항점은 오픈 첫 해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4년 1.3%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3.1%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약 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 6월까지 해외점 누적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 국가 태국 시장 공략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3800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찾은 태국에서 공항면세점 사업은 21억 달러(약 2조48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태국 면세점 시장은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아시아 5위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면세점의 ‘큰손’이라 불리는 중국인의 방문이 늘고 있다. 태국관광스포츠부에 따르면 2014년 46만명였던 중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105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현지 독점 기업인 킹파워의 견제에 제대로 된 사업 전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태국 치앙마이·핫야이·푸켓 등 주요 지방 공항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했다. 지방 공항면세점 운영권은 기존 사업자인 킹파워가 가져갔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지난 5월 방콕 수완나폼 공항면세점 입찰에서도 킹파워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현재 태국에 있는 유일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6월 방콕의 번화가인 알씨에이 거리에 위치한 쇼디씨몰에 문을 연 방콕 시내점이다. 하지만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공항에서 물건을 인도할 수 없다.

결국 방콕 시내점은 오픈 첫해인 2017년 매출이 4억3900만원에 41억4700만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또 지난해에는 순손실이 62억800만원으로 늘었다. 수익 창출을 위해 공항면세점 인도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공항 인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현장 수령이 가능한 태국 토산품 밖에 판매하지 못하는 입장이다”면서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면 태국 공항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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