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시장, 지각변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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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시장, 지각변동 조짐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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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코웨이 예비입찰 참가해 인수 의지 보여…안정적 성장세에 사모펀드·中업체도 관심
코웨이 서울 본사.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 서울 본사.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웅진코웨이 인수합병(M&A) 예비입찰에 국내 2위를 차지한 SK가 참가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코웨이 예비입찰에는 7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사모펀드 칼라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등이 대표적이다. 

칼라일과 하이얼이 인수할 경우 시장 변화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SK가 코웨이를 품에 안을 경우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새로 출범한 SK매직은 직수 정수기를 중심으로 성장해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SK매직의 성장세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K매직의 2분기 매출액은 1798억원으로 전년 동기(1616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억원) 대비 58.3% 늘어난 110억으로 나타났다. SK매직의 렌털 시장 순위 지표인 계정 수는 2분기 기준 168만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2위권 경쟁업체인 쿠쿠는 147만계정, 청호나이스는 145만계정을 각각 기록했다. 20만계정 이상 차이가 발생해 더 이상 경쟁업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코웨이는 정체를 모르고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6.9%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를 상회하고 있다. 총 계정 수는 738만개에 달한다. 

렌털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뿐 아니라 전기레인지, 의류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매트리스의 경우 2강 구도(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로 좁혀진 시장에 관리서비스를 도입하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SK가 현재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은 코웨이 인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아시아나와 코웨이는 각각 1조5000억원,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둘 다 품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 측은 ‘특수 관계인 입찰 참여 불가’ 원칙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금호미쓰이화학과 지분 관계로 맺어진 SK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점점 SK의 코웨이 인수 방향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아시아나 입찰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며 “인수가 이뤄진다면 렌털 시장 1·2위의 결합되는 만큼 중위권 업체들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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