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름휴가 취소...유승민 “평양발 경고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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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여름휴가 취소...유승민 “평양발 경고에 답하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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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여름휴가 취소...北미사일 도발에 日 경제전쟁까지 현안 고심
영공침범과 김정은 직접 위협에도 침묵 길어지자 유승민 십자포화 공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부터 닷새간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발표에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국내외로 산적한 외교안보 이슈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영공침범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협박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유송화 춘추관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문 대통령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정된 하계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취소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모두 5일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문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에 더해 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참변 등 산적한 현안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에서 30일 복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각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문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했지만 청와대 직원들의 휴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29일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및 입장 발표와 관련 “문 대통령은 평양발 경고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김정은은 대한민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고, 우리 군이 궤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손에 들고 협박에 나선 것이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던 1994년의 북한과 조금도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이어 “7월 23일 러시아의 영공 침략에 한마디 말이 없던 우리 대통령은 이번에도 김정은의 협박에 아무 말이 없다”며 “북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대책을 수립하고 즉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5일에도 러시아 정찰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략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는 사흘째 아무 말이 없다. 국군통수권자도, 그의 대변자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도, 모두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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