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日에 공개경고 “예기치 못한 사태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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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日에 공개경고 “예기치 못한 사태날 수도”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7.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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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론 수그러들자 다시 관심 집중된 총리 특사파견설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미국의 중재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며 한일 갈등 장기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이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최근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 조치 시행과 조만간 있을 화이트리스트 제외 추가 주치 등을 언급하며 “만약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 총리는 한·일 간 무역 전쟁이 양국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조속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일본 정부에 말한다”고 운을 뗀 뒤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며 “우리는 외교적 협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의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줬다”며 “그 연결을 흔드는 일본 조치는 결코 지혜롭지 않다. 그것은 일본에도 세계에도 이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과거 일본 도쿄특파원을 지내며 일본 정계에 두터운 인맥을 가진 대표적 `지일파`정치인으로 꼽히며 정치권에서도 대일 특사 적임자로 오르내렸다. 다만 청와대는 현 상황에서 특사 파견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정부 차원에서 일본과의 물밑 접촉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8박 10일간의 4개국 순방 기간에도 비서실장으로부터 매일 아침 한일 현안보고를 받아보며 상황을 점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귀국 후 22일 오전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한일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이 총리가 지난 21일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이 평상심으로 외교 협의에 임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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