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뱃고동은 내년부터”…조선 3社, 2분기 성적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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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뱃고동은 내년부터”…조선 3社, 2분기 성적표 ‘먹구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7.2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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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25일·삼성중 26일 2분기 실적 발표…대우조선은 다음달 14일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 여파로 대우조선만 소폭 흑자 예상
지난해부터 수주 회복세…내년부터 3사 모두 본격 흑자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상반기 부진한 수주량을 기록한 국내 조선 3사가 2분기 실적에서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 여파 탓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3사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소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6810억원, 영업손실 3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매출액은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으나 영업이익은 최근 빠르게 올라온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수주 부진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감소와 상반기 후판가격 동결에 따른 기존 충당금의 일부 환입이 예상되나, 제한적인 건조선가 상승과 해양플랜트부문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여전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도 기존 수주한 해양플랜트 물량 소화와 원재료 구입을 위한 충당금 등의 부담으로 2분기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음달 14일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작년보다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 여파가 조선 3사의 올해 실적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상황이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3사의 본격적인 흑자 기조는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수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는 모잠비크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최종 후보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일본 미쓰비시, 가와사키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다코는 여기서 연간 1288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예정으로, LNG운반선 약 15~16척을 발주할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했다. 대형 컨테이너선 강자인 국내 조선 3사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산업은 LNG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상선 및 해양플랜트 수주성과가 부진한 것이 사실이나, 입찰이 진행 중인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들을 통해 가을부터 부진 만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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