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프리미엄에 개포동 아파트값 ‘기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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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프리미엄에 개포동 아파트값 ‘기세등등’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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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84㎡ 현재 호가 27억
'디에이치아너힐즈’ 분양가 대비 최고13억 웃돈
새 아파트로 수요 몰리며 매도자 우위 시장 형성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택시장이 심상찮다. 과거 이 일대는 저층 초소형 아파트 단지가 주를 이뤘지만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촌을 형성하며 집값이 탄력을 받고있다. 특히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사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몰렸던 수요가 신축아파트로 이동하면서 개포동 일대도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동에서 지난 2월 개포동 첫 재건축 단지인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1957가구)를 시작으로 다음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 등 2022년까지 1만8000여가구가 입주한다.

이에 10여년 전 잇단 신축 단지 입주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반포동의 바통을 개포동이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포동과는 달리 비한강변 지역이지만 인근 대치동과 함께 강남 8학군의 교육환경 이점을 누리고 있고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급 신축 아파트 단지가 형성 중에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4㎡가 지난 5월 20억4000만원에 거래, 사상 첫 20억원대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주택형의 현재 호가는 25억7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분양 당시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12억~14억원대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초 분양가보다 최소 6억~8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달에는 이 단지 전용 59.888㎡과 전용59.967㎡이 각각 16억5000만원, 16억원에 매매됐다. 전용 59㎡ 주택형은 9억5000만~10억50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현재 호가는 최고 23억원까지 뛰었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까지 예고되자 재건축단지들이 주춤한 반면, 개포동은 재건축 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순차적으로 입주에 나서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개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포동 구축 단지들이 속속 신축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신축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일대 신축 아파트 공급은 계속될 예정이어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전용 84㎡ 분양권 시세도 21억~25억원에 형성, 14억원대였던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용 106㎡ 분양권 시세도 29억~32억원으로 3년 전 분양가와 견주면 웃돈이 최대 13억원대까지 붙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평균 매매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포동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도 2044만원으로 지난 4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근 대치동(1668만원)과 반포동(1947만원)도 앞지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이슈로 인한 풍선효과로 개포동 신축 단지와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개포동은 반포를 잇는 신흥부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나 한강을 끼고 있지 않은 점은 약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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