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업그레이드] 메모리 집중한 韓, 소재 집중 日…무역 보복 글로벌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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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업그레이드] 메모리 집중한 韓, 소재 집중 日…무역 보복 글로벌 ‘악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2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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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 메모리 시장 장악…전세계 피해 우려
일본, 글로벌 소재 점유율 50%…첨단 소재는 80%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5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한국이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비메모리분야에서 한국은 3%, 일본은 6%의 점유율로 양국 다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재 분야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램 등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소재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면서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51.1%, SK하이닉스 27.4%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4분의 3을 국내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소재 부분에서 일본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5조8000억엔(약 63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반도체 소재시장 일본 점유율은 50%에 달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에 필요한 첨단 소재는 점유율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장비 분야에서도 일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SEMI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장비 시장 점유율은 미국에 이어 28.2%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일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등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다. 약 3주간 한 건의 승인도 하지 않아 사실상 수출길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1270억달러(약 149조원)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반도체 생산·수출이 차질을 빚으면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각종 전자기기도 연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을 게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일무역분쟁에 대해 “일본은 3가지 화학제품 공급의 90%를 독점하며 한국에 4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의 지배적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다. 만약에 일본이 수출을 중단하면 그 고통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잡지는 “더 넓게 지정학적 맥락에서 보면 ‘일본의 자해’(Japan's self-harm)는 더욱 무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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