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유통업계 큰 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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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 유통업계 큰 손 부상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7.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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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에이징·제모 제품 관심도 높아…유통업계, 트렌드 대응 개시
올리브영에 들어선 '그루밍족' 타깃 진열대. 사진=연합뉴스
올리브영에 들어선 '그루밍족' 타깃 진열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남성 ‘그루밍족’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루밍족은 안티에이징과 제모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주로 노화를 늦추는 제품들이다. 실제 눈가 주름을 잡아주는 아이크림을 전년 동기보다 53%, 손과 발의 주름을 막는 핸드·풋 마스크팩은 94%, 눈가나 입가의 주름을 관리하는 아이·립 패치는 12% 더 구매했다.

패치 제품은 젊은 층의 수요를 이끌어냈다.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팩도 마찬가지였다. 핸드·풋 마스크 판매 신장률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 4.6배, 30대 3.8배로 평균보다 높았다. 아이·립 패치도 20대(13%)와 30대(62%)가 많이 찾았다.

미백과 제모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올 상반기 제모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 신장했지만, 남성들의 구매량은 130%나 증가했다. 피부관리기(38%)와 미백크림(15%), 나이트 크림(9%), 체중조절용 쉐이크(29%) 등이 신장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꾸미는 남성들의 증가 추세에 발 맞추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패션·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들이 필요한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관 ‘현대멘즈’를 운영한다. 무역센터점에는 남성들이 헤어와 두피 관리, 피부 마사지를 받으며 쉴 수 있는 ‘꾸어퍼스트 옴므’, 판교점에는 스킨케어와 수염 손질까지 받을 수 있는 남성 전용 바버숍 ‘마제스티’가 입점했다.

남성 특화 서비스 덕분에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남성 전문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무역센터점은 10.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 2019년 상반기 3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찌와 루이뷔통 남성 전문매장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의 6층 전체를 명품브랜드 남성 전문매장으로 채웠다. 신세계는 지난해 남성 전용 백화점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꾸미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에 변화가 불고 있다”며 “그간 여성 중심의 사업 구조에 벗어나 남성 수요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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