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눈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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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눈독 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7.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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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제약시장 규모 연평균 10% 이상 성장 예상
현지 공장 준공 등 투자 늘려… 동남아 교두보 기대
종근당 인도네시아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사진= 종근당.
종근당 인도네시아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사진= 종근당.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깔려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를 넘었다. 또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조원에서 2023년에는 약 1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 9일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연간 약 160만 바이알 분량의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를 올 하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대웅제약도 2014년 현지 바이오업체 인피온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바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협회는 11일 인도네시아제약협회와 양국 간 상호 교류와 수출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상호 시장·기업·정책 등 정보를 공유하고 세미나·포럼 개최 지원 및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의약품 시장 규모가 52억 달러(약 5조8000억원)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크다.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돼 시장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9%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 베트남 공장을 완공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18년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2017년 베트남 제약사 트라파코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후 트라파코 내에 대웅제약 전담 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해 현지 판매를 개시했다. 삼일제약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지 점안제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을 2그룹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의약품 수출 시장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2월 의약품 공공입찰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면서 한국 의약품을 5그룹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5그룹으로 내려가면 2018년 기준 베트남 의약품 수출액 1억7110만 달러(1884억원) 중 1억2661만달러(1394억)정도의 손실이 예상됐었다.

또, 이번 규정 개정으로 1그룹에 포함될 수 없었던 국내 제약사가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한 경우 1그룹 진입도 가능해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논평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아세안 등 글로벌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베트남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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