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BQ, 닭 모가지만 비틀어선 새벽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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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BQ, 닭 모가지만 비틀어선 새벽 안온다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2.11.1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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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내 증시 직상장 99% 확신한다"

지난 9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자회사 BHC치킨 1000호점을 오픈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그로부터 두달여간 공을 들였지만, 끝내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제너시스는 주관사 대신증권을 탓했다. 상장 추진과정에서 전문가인 증권사가 상장과정을 클라이언트에게 상세히 알려줬어야 하는데 대신증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네 탓’, 꼭 그 짝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정작 본인은 모르는, 부적격 판정의 결정적 요인은 제너시스의 과도한 욕심과 조급함에 있었다.

제너시스는 자회사 BHC를 상장 시킨 뒤 BBQ도 상장 시키겠다고 했으며, 이렇게 말해놓고서는 이 둘을 이원화시키지도 않았다. 오직 상장 심사 통과만을 목적으로 그룹 물량을 몰아주는 행태까지 서슴지 않았다. 더욱이 BHC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BBQ이고 그 다음으로 윤홍근 회장의 딸이다. 전형적인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제너시스의 탓만으로 돌리 수는 없다. 한국거래소의 선행 학습이 작용했을 법하다. 거래소는 지난해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을 상장시켰다.그러나 골프존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 흐름을 나타내며 상장 1년

▲ 황동진 산업팀장.
만에 과대평가된 공모주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로선 선행 학습을 통해 배운 것을 제네시스에 적용한 셈이다.

여하튼 상장 실패의 아픔을 뒤로 하고 13일 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윤홍근 회장은 “침체된 외식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창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제너시스는 닭 모기지만 비튼다고 새벽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다음 상장 심사 때 제네시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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