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2.5→2.2%…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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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2.5→2.2%…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7.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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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부진 반영…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1→0.7%로 낮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다.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수정 경제전망을 보고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보다 0.3%p 낮춰 잡았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2.2%에 그치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유럽 재정위기 시절(2012년 2.4%)보다도 낮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부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고 앞으로의 여건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은 0.4%에서 -5.5%로 대폭 낮춰 잡았다. 건설투자 증가율(-0.3%→-3.3%)도 마찬가지다. 상품의 수출과 수입 역시 당초 전망에선 2.7%와 1.6%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수출이 0.6%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본 배경은 정보기술(IT)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영향을 준 것이다. 다만 한은은 올해 2.2%로 낮아진 성장률이 내년에는 2.5%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월(2.6%)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됐다.

수출과 투자가 당초보다 부진한 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3%를 예상했다. 4월과 비교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p와 0.3%p씩 낮춰 잡은 것이다. 취업자는 올해 20만명, 내년에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3.9%, 내년 3.8%를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금리동결 의결문에 포함됐던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표현을 이날 의결문에서 삭제했다. 이는 성장률 전망치 자체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기존의 추정치(2.8∼2.9%)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이 2.5∼2.6% 수준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앞선 추계보다 0.3%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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