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꽉 막힌’ 中사업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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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꽉 막힌’ 中사업 숨통 트이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7.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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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7000만위안 전환사채 발행 계약 체결…‘연속적자’ 해외사업 유통망부터 확장
한샘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한 '창닝88복합매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한 '창닝88복합매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한샘이 현지 진출 이후 최초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총 1억7000만위안 (약 29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차적으로 5000만위안을 유치받고 나머지 1억2000만 위안은 내년 9월까지 후속으로 진행된다. 한샘의 중국 자본 투자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투자자는 중국 가구기업 ‘멍바이허’다. 2003년 설립된 멍바이허는 지난해 30억50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유럽 시장 진출에 이어 2016년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한샘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2017년 기준 7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40조원)보다 18배 이상 크기 때문에 입지를 다질 경우 한샘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정보를 확보한 한샘은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사업구조를 현지 특성에 맞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형태로 바꾸기 위함이다. 현지 인테리어 시장은 다소 특이한 구조로 운영된다. 착공 이후 분양이 이뤄지기 전 소비자가 직접 건자재를 하나하나 골라 각기 다른 업체가 시공하는 형태다. 한샘은 건자재 전체를 묶은 패키지상품으로 편의성을 강조해 시장 공략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샘의 구상은 엇나갔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7년 364억원 △2018년 258억원 등이다.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샘은 이번 투자유치를 반전카드로 사용할 전망이다. 우선 B2C를 펼치기에 부족한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운영하는 4개 매장(상해 1개, 항주 2개, 우한 1개)을 향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해 1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설정한 점과 비교할 경우 상향조정된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지난 2017년 8월 1호 매장인 한샘 상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B2C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자본 투자를 받게 됐다”며 “앞으로 유통망 확장과 현지화를 이뤄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내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라면 중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주목하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지에서 확실한 거래선 및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만, 한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른바 ‘꽌시’의 장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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