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구직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에 ‘흙턴’이라도 하겠다는 반응이다. 흙턴은 주요 업무가 아닌 심부름 등 잡무를 담당하는 인턴을 뜻한다.
18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2096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턴십 참여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64.9%가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중 49.6%는 ‘흙턴’이라도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은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이라서(41.7%·복수응답)’가 꼽혔다.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34.1%)’, ‘실무자와 관계 형성(29.2%)’, ‘다른 스펙이 부족한 편이라서(27.3%)’, ‘채용 시 가산점이 있다면 상관없어서(24.5%)’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턴십 참여 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16.6%였다. 참여 유형으로는 ‘직무체험형(66.3%·복수응답)’, ‘정규직 전환 가능형(21.9%)’, ‘채용전제형(19%)’, ‘공채 가산점 부여형(5.5%)’ 등이 있었다.
인턴십 종료 이후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응답자는 2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턴십 참여 구직자 71.5%는 경험을 쌓은 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실무 경험(69%·복수응답)’, ‘사회생활 미리 경험(37.9%)’,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스펙(32.7%)’ 등이 이유였다.
정규직 전환은 불발됐지만 인턴십에 참여한 ‘경험’과 입사지원 시 활용할 수 있는 ‘스펙’을 쌓았다는 점에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턴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항목으로는 57.1%가 ‘정규직 전환 기회’를 꼽았다. ‘담당 업무(22.2%)’, ‘급여 수준(9.1%)’, ‘기업 네임밸류(5%)’, ‘유망 업종(4.1%)’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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