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연출 ‘애국株’에 기름 붓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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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연출 ‘애국株’에 기름 붓는 증권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7.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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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신성통상 등 이달 20% 이상 상승…전형적 롤러코스터 장세
일부 증권사 일본 수출규제 수혜 종목 제시, 테마주 조성 부추겨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명 ‘애국 테마주’가 급등락을 연출하는 가운데 증권사도 관련 수혜주를 지목하며 기름을 붓고 있다. 테마주의 경우 영업이익 등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외 이슈가 완화했을 때 낙폭이 클 수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모나미는 전거래일보다 9.11%(380원) 급등한 455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모나미는 지난 8일까지 애국주로 묶이며 4520원까지 급등한 이후 12일 3920원까지 떨어지며 주가가 다소 안정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혜주 이슈가 재부각 하며 이날 급등세를 다시 탔다.

탑텐 브랜드로 유명한 신성통상도 이날 전날보다 45원(3.36%) 상승한 1385원에 장을 마쳤다. 신성통상도 오름세를 지속하다 12일 일까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3%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보다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만들어 낸 분위기에 따른 가격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모나미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익지표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57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8억원에 그쳤다. 신성통상은 영업이익이 개선하고 있는 추세지만,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해 아직까지 영업이익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테마 분위기는 증권가에서도 조성하고 있다. KB증권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수혜종목으로 삼화콘덴서를 지목했고, KTB투자증권은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규제 확대 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SK머티리얼즈 등 8개 종목을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분위기 하나로 테마주 가격이 형성된 터라 향후 이슈 완화 시 가격 하락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테마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종목의 경우, 재무적이나 수익 요건 등에 따른 상승이 아니어서 향후 일본과의 협상으로 분위기가 전환하면 가격이 크게 빠질 우려가 있다”며 “테마주를 투자 하더라도 기본적인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지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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