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나혼자 탄다’… 현대차 혼라이프 SUV 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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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혼자 탄다’… 현대차 혼라이프 SUV 베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7.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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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희헌 기자
사진=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혼라이프 SUV’. 이 단어는 현대자동차가 베뉴를 출시하며 내세운 키워드다. 혼밥·혼술 등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1인 라이프를 위한 차량인 것이다. 베뉴는 현대차의 엔트리 SUV로 실용적인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신갈JCT, 이천IC를 거쳐 여주시까지 왕복 약 140Km를 주행하면서 초소형 SUV 베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글로벌 대세’로 자리매김한 수많은 SUV 모델 중 베뉴만의 특징은 두드러졌다.

먼저 크기가 ‘혼라이프’와 알맞다.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로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을 갖췄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보다도 작다. 경차보다는 크지만 기존 소형 SUV보다는 작은 새로운 크기의 차량인 것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그렇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의외로 넉넉한 실내공간부터 다양한 안전기술, 최신 커넥티비티 사양,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까지 젊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만하다. 147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도 ‘생애 첫 차’ 구매 목록에 올리기에 나쁘지 않다.

베뉴의 외관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축소판을 연상시킨다. 예쁘다, 괜찮다는 평이 대다수다. 전면부는 독창적인 격자무늬의 캐스케이딩 그릴로 베뉴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코나에 선보였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하면서도 하단에 사각형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을 배치해 차별화했다.

후면부는 간결한 면 구성과 와이드해 보이는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밋밋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동시에 단단한 느낌을 준다. 몸집은 작지만 힘 좋은 핏불테리어 같은 디자인이라는 현대차 디자인센터 연구원의 말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베뉴는 루프 컬러를 외장 컬러와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차에 올라서면 의외의 공간감을 느끼게 된다. 차체가 높아 쾌적한 느낌이 든 것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낮은 A필러로 개방감이 뛰어나다. 주변 시야가 확보되니 운전하기도 편하다. 동급 차급에서 보기 힘든 뛰어난 정숙성은 덤이다.

엔트리급이지만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방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또 고강성 차체는 물론 흡차음재를 통해 작지만 알차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주행성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액셀을 깊숙하게 밟아도 반응 속도가 더뎠다. 엔진회전수는 치솟는데 응답성은 이를 따라주지 못했다. 주행 재미를 위한 차량은 아니라도 아쉬움은 남았다. 그러나 이 같은 아쉬움도 뛰어난 연비가 만회했다. 베뉴는 동급 최고의 복합연비 13.7km/ℓ를 확보한 것이다.

베뉴는 출시 전 8일 간 사전계약이 3000대를 넘어섰다. 베뉴는 이미 혼라이프 SUV라는 독자적인 노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존에 없는 차급과 기존에 없는 단어를 만들었다. 혼라이프를 책임질 베뉴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어디까지 달려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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