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일루트 스스로 지켜라” 현실화된 ‘자이한’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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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일루트 스스로 지켜라” 현실화된 ‘자이한’의 경고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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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각 나라가 걸프만 유조선 수송 보호에 직접 나서야 한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원유 수송에 있어서도 ‘안보 무임승차’를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한다며 각국에 ‘셀프 보호’ 방침을 알렸다. 한국도 오는 16~18일 방한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안보전략가인 피터 자이한은 자신의 저서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에서 미국이 넘쳐나는 세일오일로 중동 원유 의존에서 벗어나게 되면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은 국가적 생존을 걸로 중동 원유 수송로 확보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로 미국을 찾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귀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 측의) 언급이 없었다”며 “제가 궁금해서 호르무즈부터 시작해서 중동, 남미, 구주 쪽의 모든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 이어 곧 한국을 찾는 스틸웰 차관보의 입에서 한국에 대한 파병 요청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일본은 파병을 요청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보호’ 메시지 이후 군 최고지휘부에서 구체적인 파병 요구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 밀리 차기 합참의장 지명자는 11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연합체 구성을 시도 중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몇 주 동안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지프 던퍼드 현 합참의장도 9일(현지시간) “수주 이내에 어떤 국가가 연합체 구상을 지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던퍼드 의장은 연합체 결성의 원칙을 두고 ‘자국 선박은 그 나라가 알아서 지켜야 한다’고 못박으며 “미국은 경보, 정보 제공, 감시, 정찰 등에서 주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보호’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보호’ 메시지 직후 한국·중국·일본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열어두는 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의 역할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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