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무역보복 장기화 전망]일본 무역규제 장기화시 미·일 기업 영향은
상태바
[일 무역보복 장기화 전망]일본 무역규제 장기화시 미·일 기업 영향은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7.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에칭가스 공급업체 올해 전망 불투명해져…한국의 설비투자 보류시 일본 경제도 영향
미국 애플 등 한국 반도체 공급받던 업체 타격 불가피…반도체 경쟁사 마이크론 반사이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이 장기화되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 기업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오사카의 스텔라케미화는 반도체 세정에서 사용되는 에칭가스(불화수소)를 한국에 수출, 연간 약 120억엔의 매출을 올려 왔지만 올해는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당혹스럽다”고 이 회사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신조 정권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하고 유럽연합(EU)과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맺으며 자유무역을 지키는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대한 수출 규제는 일본의 기존 노력을 해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기업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서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줄어 한국 기업이 설비투자를 보류하면 일본 경제에 영향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은 주식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관련 보도 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르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등 수출규제 3개 품목을 다루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텔라케미화의 경우 지난 11일에는 전날 미국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4일 만에 반등했지만 7월 들어 주가는 5.8% 떨어졌다.

이치요시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국에 대한 수출이 불가능해질 경우 1년간 수십억엔의 영업이익이 날아갈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미국 증시도 이번 사태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 8일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043% 떨어졌고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 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는 애플 주가가 2.06% 빠지면서 주도한 하락장이다. 반도체 설계기업 램 리서치가 1.22%, 마이크로칩 1.4%, 인텔 0.54% 등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같이 내렸다.

그런데 이런 하락장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사들은 상승했다. 세계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은 이날 나스닥에서 2.51% 오른 40.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시장 점유율이 23%로 삼성전자(42.7%), SK하이닉스(29.9%)와 D램 메모리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이 생기기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